붉은 돼지, 지금 보면 더 감동인 이유 (시대, 예술, 메시지)
‘사람은 돼지로 살아도, 파시스트가 되어선 안 된다.’ 이 한 마디는 애니메이션 『붉은 돼지』의 모든 정서를 꿰뚫는다. 1992년에 탄생했지만, 2025년의 우리가 이 영화를 다시 본다면, 그 감동은 오히려 더 크고 깊다. 자유에 대한 로망, 전쟁과 고립의 슬픔, 그리고 예술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간 군상. 이 모든 요소들이 ‘미야자키 하야오’라는 거장의 감성과 맞물려, 단순한 애니메이션을 넘는 철학적 영화로 완성된다. 지금, 붉은 돼지를 다시 꺼내 들어야 할 이유다.강점기의 그림자, 자유를 좇는 돼지 파일럿『붉은 돼지』는 단지 비행기와 푸른 하늘, 그리고 귀여운 돼지를 그린 낭만 영화가 아니다. 그 이면에는 무겁고도 깊은 강점기의 그림자가 깔려 있다. 주인공 '포르코 로쏘'는 과거 제1차 세계대전..
2025. 5. 22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