터키 북동부 흑해 연안에 위치한 트라브존(Trabzon)은 장엄한 자연, 비잔틴 시대의 유산, 특색 있는 지역 요리로 알려진 도시이다. 이스탄불, 카파도키아처럼 잘 알려진 관광지는 아니지만, 조용하고 진짜 터키를 경험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는 최적의 목적지다. 특히 슘멜라 수도원과 우즈웅골을 중심으로 한 자연 탐방, 지역 특산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들, 흑해 특유의 친절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트라브존만의 매력으로 손꼽힌다.
📍 트라브존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
- 슘멜라 수도원(Sumela Monastery) – 트라브존 여행의 하이라이트로, 해발 약 1200미터 절벽 중턱에 지어진 수도원이다. 4세기경 창건된 이 수도원은 그리스 정교회 수도사들이 은둔하며 신앙생활을 했던 곳으로, 내부에는 다채로운 벽화와 예배당이 보존되어 있다. 트라브존 시내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 거리이며, 입구부터 수도원까지는 경사로와 산책로를 걸어야 하므로 운동화 필수.
- 우즈웅골(Uzungöl) – 알프스 풍경을 닮은 산속 호수 마을로, 잔잔한 호수와 나무로 지어진 숙소들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. 이곳에서는 보트 타기, 호수 주변 산책, 현지 마을식당 체험 등을 할 수 있으며, 중동 관광객에게도 인기 많아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. 트라브존에서 약 90km 떨어져 있으며 당일치기 또는 1박 코스로 추천.
- 아야 소피아 트라브존(Ayasofya Camii) – 이스탄불의 아야 소피아처럼 원래는 교회로 지어졌으나, 이후 모스크로 개조된 곳이다. 비잔틴 양식의 돔과 프레스코 벽화가 남아 있으며, 소규모이지만 예술적 가치가 높다. 입장료는 없고 주변에 작은 공원과 바닷가가 있어 산책도 가능하다.
- 보즈테페 전망대(Boztepe) – 트라브존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으로, 노을 시간에 방문하면 붉게 물든 흑해와 도시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.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카페가 여러 개 있어 차를 마시며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.
🛏 추천 숙소 – 가격대·취향별 추천
- Zorlu Grand Hotel Trabzon ★★★★★ – 시내 중심에 위치한 럭셔리 호텔로, 실내 수영장, 사우나, 피트니스센터 등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. 전통 터키 스타일과 현대식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며, 공항과 주요 관광지까지 접근성이 뛰어나다. 비즈니스 출장객,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추천.
- Radisson Blu Hotel Trabzon ★★★★ – 바다 전망이 좋은 고지대에 위치한 호텔로, 트라브존 항구를 내려다보는 뷰가 장점이다. 모던하고 세련된 인테리어, 수준 높은 조식, 전용 주차장 제공. 렌터카 여행객들에게 매우 적합하다.
- Sera Lake Resort Hotel ★★★ – 트라브존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조용한 호숫가 리조트형 숙소. Sera 호수를 따라 난 산책길이 아름답고, 객실에서 직접 호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. 조용한 휴식과 자연을 동시에 원한다면 최고의 선택.
🍽 트라브존 현지 인기 맛집
- Nihat Usta – 시내 중심에 위치한 해산물 레스토랑으로, 송어구이, 터키식 생선찜, 흑해식 미트볼(Köfte)이 대표 메뉴다.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있으며, 깔끔한 인테리어와 안정된 서비스가 인상적이다.
- Cal-Cafe Restaurant – 우즈웅골 지역 맛집으로, Kuymak(흑해식 옥수수치즈죽), Corn Bread, 지역산 송어 요리가 유명하다. 호수 전망 테라스 좌석에서 식사하면 분위기까지 완벽하다.
- Beton Helva – 디저트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. 트라브존 지역 특산 디저트인 '베톤 헬바'를 전문으로 판매하며,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단맛이 특징이다. 기념 선물용으로 포장 제품도 인기다.
✈️ 교통 및 여행 팁
트라브존에는 국내선 공항이 있어 이스탄불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30분 만에 이동 가능하다.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차량으로 약 15~20분 소요되며, 공항 픽업 서비스 또는 택시 이용이 일반적이다. 대중교통은 다소 불편하므로 렌터카 또는 전용 차량 투어를 추천한다.
여행 최적기는 5월~9월 사이로, 여름에도 평균기온 24~27도 수준이며 습도가 낮아 쾌적하다. 다만 우즈웅골, 슘멜라 수도원 등은 고지대라 일교차가 크므로 가벼운 외투와 운동화는 필수다. 또한 관광지 대부분이 자연 중심이기 때문에 비 오는 날 대비 방수 재킷, 우산 등도 챙기는 것이 좋다.
📌 마무리 한마디
트라브존은 아직 한국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지만, 흑해의 자연미, 고대 유적지, 정겨운 지역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다. 이스탄불의 북적임에서 벗어나 좀 더 깊고 조용한 터키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면 트라브존은 분명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. 트레킹, 역사 탐방, 현지 요리까지 다양한 매력을 담고 있는 이 도시는, 지금 떠나기 딱 좋은 '다음 목적지'다.